스타벅스를 왜그렇게 자주 가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답한다.
" 스타벅스가 내 인생에 없었으면 너무 힘들었을 거 같아. "
" 그정도라고? "
1. 사이렌 오더로 인한 자유성
* 사이렌오더 : 스타벅스 카드를 현금 또는 카드로 선불 충전하여, 원하는 음료를 사전에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
(타 브랜드의 스마트 오더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스타벅스의 대표 로고인 사이렌을 합친 것이다. 사이렌 + 오더
사이렌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물로 사람을 유혹하는 유괴를 뜻하는데, 스타벅스로 유혹 또는 이끄는 것을 의미하는 것)
처음 자주 가게 되었던 계기는 소심한 성격 때문이였다.
생각보다 소심한 나는 카페에서 음료주문을 하는 것 조차도 힘들었다.
그러다 스타벅스에 사이렌 오더가 도입되면서 더 자주 갔다.
힘들게 사람들 대면해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도 되고,
메뉴 고민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것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2. 공간과 시선으로 부터의 자유
스타벅스는 매우 시끄럽긴 하지만 그만큼 자유롭다.
시선으로 부터의 자유.
시간으로 부터의 자유.
공간으로부터의 자유.
누가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지,
어떤 음료를 시켰는지 중요하지 않다.
각자 할 일로 바쁘다.
혼자 오거나, 본인들의 업무를 보거나 독서를 하는 사람들.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에 주목받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대화를 나누러 오신 분들이 눈치보여 조용히 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스타벅스는 그냥 떠들어도 집중이 잘되고, 공간과 자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오기 때문이다.
3. 웬만하면 맛있는 음료
어떤 걸 시켜도 평균 이상은 한다.
나는 선택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늘 콜드브루 또는 아메리카노만 먹지만
시즌 음료가 나오거나 다른 기분을 느끼고자 할 때
어떤 메뉴든 나이스 했던 것 같다.
여러 음료가 나오더라도 대중들이 어느정도 선호하는 메뉴들이
남아있는 것이고 데이터로 증명된 것들이라 생각한다.
사랑에 이유가 없다고 하지만,
분명 그 사람을 처음 사랑했던 이유들은 존재했을 것이다.
그것처럼 오늘 내가 스타벅스를 왜 사랑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며 글을 써내려갔다.
타인에게 내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었으면,
내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좀 더 잘 알아갔으면 하는 마음도 컸던 것 같다.
사람이 아니라 장소지만,
내가 안정감을 느끼고 소중히 여기는 곳에 대한 사랑이 깊어
이렇게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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