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상이란 주제로 글쓰기를 하는데, 손과 생각이 키보드에만 몰려있다. 나는 일상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이 주제라면 편하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즐기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글의 시작을 털어놓기부터 시작했다.
나의 일상은 언제나 보통이었기에 행복했었다.
잠이 들 때 고민이 없었고, 해결해야될 것들이 있다면 아침 샤워를 하면서 답을 찾아가며 평범하게 살아왔다. 누구와든 잘 지내고, 스트레스도 있지만 즐거운 회사 생활이였고, 자유로운 연애와 나를 옥죄지 않는 경제적 사정 덕분에도 편하게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일상이 변화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솔직하게 상황을 털어놓지는 못하지만 그 일상을 마주하는 순간 두려움보다는 변화에 집중했었다. 나라면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고, 이로 인해 내 삶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수 있는 사건이었으나, 사람은 참 쉽게 바뀌지 않았다. 또 그 전과 동일한 삶을 살고, 나보다는 타자를 챙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내 삶을 또 한 번 실험하는 사건이 찾아왔다. 그 순간 나는 절망을 느끼면서도 ’ 나 다시는 이렇게 살지 말라고, 나를 위한 삶을 살라고 이런 시련이 주어지는 구나. 이 시련 자체가 절망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기회가 아닐까? ’ 라는 생각을 했다.
그 과정 중 이제 반을 걸어왔다. 견딜 수 없는 순간도 많았고, 견딜 수 있는 힘들도 많았다.
내가 스스로 견딜 수도 있었고,타인의 위로로 인해 견딜 수 있었다.
나의 삶이지만, 삶은 신기하게도 타자와 더불어 살아간다. 나의 생각만 해야지 하다가도 누군가에게 받은 응원에 기대어 살아간다.
보통의 삶을 살았다면 알지 못했던 감사함들,
나의 사람들, 소중한 순간들, 그리고 가족.
인생의 주어지는 모든 것들 중에서
내가 결코 이겨내지 못하는 것들은 없다.
어떻게든 살아간다.
요즘 나의 일상은
견디지만 견디지 않는 하루들.
이겨내야 하지만 이겨내지 않아도 되는 하루들.
혼자지만 또 함께하는 하루들.
그렇게, 그렇게 또 살아가는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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